캠핑 준비물 서비스를 만들 때 처음에는 규칙이 단순해 보였습니다. 샤워실이 없으면 관련 준비물을, 비가 오면 우천 장비를 추천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실제 공공데이터를 붙여보니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추천 로직이 아니라 ‘0’이라는 숫자를 믿어도 되는가였습니다.

시설 수량 0은 ‘시설 없음’과 같지 않았습니다

캠핑장 데이터에는 샤워실, 전기, 개수대, 안전시설처럼 여러 시설 항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항목의 수량이 0이거나 비어 있다고 해서 현장에 그 시설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운영자가 값을 채우지 않았거나 갱신이 늦은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기전에는 0 또는 비어 있는 일부 시설값을 ‘없음’으로 단정하는 대신 ‘미확인’으로 취급합니다. 사용자가 예약처나 운영처에서 다시 확인해야 할 항목으로 보여주는 편이, 잘못된 준비물 추천보다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날씨는 시군구 이름보다 캠핑장 좌표를 기준으로 봅니다

같은 가평군 안에서도 산 쪽과 강 쪽의 기온과 바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캠핑장을 선택한 뒤에는 등록 좌표를 기준으로 기상청 단기예보를 연결합니다. 날짜가 단기예보 범위를 벗어나면 오래된 예보나 임의의 평균값으로 채우지 않고 범위를 벗어났다고 표시합니다.

교차분석의 조건목적지 시설과 시간별 날씨가 둘 다 확인될 때만 준비 이유를 강하게 표시합니다. 하나가 불확실하면 그 불확실성도 결과에 남깁니다.

검색창에서도 행정구역의 ‘급’이 필요했습니다

실제 테스트에서 ‘대구’를 검색했을 때 대구광역시보다 이름에 대구가 들어간 면 단위 지역이 먼저 나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자열 일치만 보면 둘 다 맞지만 사용자가 기대하는 결과는 다릅니다. 이후 시·도, 시·군·구, 읍·면·동 같은 행정단위의 우선순위를 검색 정렬에 반영했습니다.

이 문제는 공공데이터 검색에서 자주 반복됩니다. 텍스트가 맞는 것과 사용자의 의도가 맞는 것은 다른 문제라서, 지역명 검색에는 행정 계층과 대표성을 함께 봐야 했습니다.

상품을 먼저 고르고 이유를 만드는 순서를 피했습니다

가기전에는 쇼핑 링크를 붙일 수 있지만, 먼저 상품을 정해놓고 모든 상황을 구매 이유로 바꾸지 않습니다. 강수, 저온, 강풍, 시설 부족처럼 실제 조건이 있을 때만 필요한 범주를 제안하고 현장에 이미 있는 시설은 중복 구매가 되지 않게 구분합니다.

공공데이터의 가치는 ‘정답’보다 확인 범위를 줄여주는 데 있습니다

캠핑장 정보와 날씨 데이터는 현장을 완전히 대신하지 못합니다. 대신 출발 전에 확인할 질문을 크게 줄여줄 수 있습니다. 지금 비가 올 가능성이 있는지, 전기나 샤워시설이 확실한지, 어떤 항목만 운영처에 물어보면 되는지를 한 번에 보여주는 것이 서비스의 역할입니다.

가기전에는 데이터가 더 많아지는 것보다, 데이터가 확실하지 않은 부분을 더 잘 표시하는 방향으로 계속 손보고 있습니다.

결과를 많이 보여주는 것보다 ‘왜 챙겨야 하는지’를 먼저 설명합니다

캠핑장 검색 결과가 많아도 준비물 추천은 별도 이유가 있어야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강수 예보가 있다는 이유, 전기 사용 여부가 미확인이라는 이유처럼 사용자가 추천 근거를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쪽을 택했습니다. 상품명만 노출하면 광고처럼 보이기 쉽지만, 조건과 확인 지점을 먼저 보여주면 사용자는 이미 가진 장비를 제외하거나 구매하지 않는 판단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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